성형수술이 일반화 돼가고 있다. 그동안은 며칠씩 자리펴고 눕거나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하면서 감행해야 했기 때문에 독한 맘 먹지 않으면 쉽지 않은 고행술로 받아들여졌지만 요즘은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사우나 가듯 퇴근길에 잠시 들려 주사 한대 ‘톡’맞으면 젊어지고 예뻐져 너도나도 부담없이 성형을 한다. 젊어지려는 중년 뿐 아니라 자신없었던 외모를 수정함으로써 자기만족을 누리고 자신감을 되찾고자 하는 20~30대 젊은이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성형술의 놀라운 발전으로 이제 전혀 티가 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외모 수정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대중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마치 스킨 케어 정도 받듯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요즘 성형 트렌드를 알아본다.


김미옥(53·가명)씨는 자주 만나는 친구들과 함께 6개월에 한번 ‘보톡스 파티’를 연다. 주로 이마나 눈가의 주름 개선을 위해 뜻맞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보톡스를 맞는 게 목적인 파티다. 10명 가량이 모이면 성형외과에서 출장을 나와 주기 때문에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술할 수 있어 병원에 가는 것보다 편리하다는 것.

“각자의 일을 가진 사람들이 가끔 모여 취미생활을 같이 하는데, 다들 중년이고 보니 눈가나 이마에 주름을 감출 수는 없죠. 관심있는 친구들 몇명이 보톡스를 시도했다가 효과가 좋아서 시간을 맞춰 같이 하게 됐어요. 부작용이 없고 자연스럽게 젊어 보여 모두들 만족스러워하는 편이죠.”

성형은 여성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아니다. 최근엔 20대부터 50대 중년 남성들까지 얼굴형을 고치거나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 성형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게 성형외과 측의 설명이다.

얼마 전 케빈 최(29)씨는 한 성형외과에서 양턱에 보톡스 주사를 맞고 사각턱이 갸름해지는 효과를 봤다. ‘사각돌이’ ‘네모돌이’ 등 유난히 각진 얼굴을 드러내는 사각턱이 만들어낸 별명이 자꾸만 컴플렉스로 느껴져 급기야 성형외과 문을 두드린 것.

“뼈를 깎아야 한다면 어떻게 할까 걱정했는데, 보톡스 주사로 각진 얼굴을 부드럽게 연출할 수 있다는 소식은 저에게 희망적이었죠. 주사를 맞은 후 일주일 정도 지나니 만족할 만큼 좋은 효과가 보였어요.”

이처럼 최근 인기를 끄는 성형은 남의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우아하거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닌 ‘시술’인 경우가 많다. 주사 한번으로 주름 개선을 하거나 입체감을 살려주는 등 고통을 수반하지 않는 방법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술을 받으면 몰라보게 세련되고 우아한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게, 마치 귀족으로 거듭나는 것과 같다고 해 속칭 ‘귀족성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요즘 들어 보톡스의 효과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귀족성형의 하나는 웃음으로 입가에 생기는 스마일라인을 펴주거나 함몰된 볼을 채워주는 올려주는 필러(filler) 시술이다. 스마일라인은 일단 생기면 어떤 이유에선지 사람을 한참 나이 들어보이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개선하고 싶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필러 시술로 입술을 도톰하게 채워주기도 하는데 젊은 여성들의 경우엔 섹시해 보이는 효과를 위해서, 중년의 경우 입술 위쪽의 주름까지도 펴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이러한 귀족성형은 눈에 띄는 얼굴 부위뿐만 아니라 손, 목, 무릎 등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탄력이 없고 울퉁불퉁해 보이는 손, 스커트 입기가 꺼려지는 흐물흐물한 허벅지, 주름이 생기고 살이 처지기 시작하는 목 등 늘어진 근육을 올려주는 성형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시간을 많이 소요하지 않고 간편하기 때문에 바쁜 스케줄 내에서도 잠깐의 틈을 내 시술 받을 수 있는 것도 이런 귀족성형 인기의 배경이다. 최근엔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의 시간을 이용하는 직장인들도 많아 대부분의 성형외과들이 점심시간에도 문을 열어놓는다는 것.

한듯 안한듯 고상하고 세련돼 보이면서 젊고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하고 싶은 귀족적인 이미지를 원한다면, 이제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귀족이 되고자 노력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높은 도덕심과 공공정신의 소유자로 다시 태어나는 진정한 귀족으로의 변신까지 동반하는 ‘귀족성형’이 유행한다면 좀더 기분좋을 것 같다.


[초간편 성형 유의점은]

보톡스나 필러 등 주사에 의한 성형은 시술이 간단하고 효과가 빠르며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지기간이 짧아서 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맞아야 하며, 앞모습은 갸름하게 보일 수 있으나 옆모습에는 변화를 주기는 힘들다.

보톡스 주입이 잘못될 경우 일시적으로 눈꺼풀이 무겁고 굵어지거나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현상,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 등이 나타날 수있다. 그러나 이 부작용도 약효가 지속되는 기간에만 나타난다.

코 옆에서부터 양쪽 입가와 연결된 팔자주름(스마일라인)과 입술의 붉은 점막과 피부연결 부위에 수직으로 난 주름은 이 부분은 주사로 호전될 수 있지만 자칫하면 입이 오므라져 보이고 입을 벌리기가 어렵게 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턱 부위 주름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입술을 받치고 있는 힘이 약해져 아랫입술이 아래로 처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어떤 시술 많이 찾아]

간단한 주사로 외모를 수정하거나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술은 크게 보톡스와 필러 시술이다. 시술 후엔 잠시동안 붓거나, 멍이 드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멍이 들어도 여성의 경우 메이크업을 바로 할 수 있어 시술 자국은 커버가 가능한 편.

그외 피부의 늘어진 근육을 타이트하게 올려주는 리프팅 시술인 떨마지(Thermage)도 인기가 많은 시술 중 하나다. 현재 LA 한인타운 내 성형외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간편한 시술의 종류와 비용은 다음과 같다.

▷ 보톡스: 인상을 찌푸리는 등 표정으로 인해 생긴 ‘표정 그늘’을 잡아주는 방법. 이마와 미간, 눈가 등의 주름 개선과 사각턱 교정에 효과가 좋다. 비용은 부위와 면적에 따라서 150~300달러. 턱은 450~650달러.

▷ 필러: 주사를 이용해 함몰된 부분을 채워주는 방법. 웃음으로 인해 생긴 입가의 주름(스마일라인)을 개선시키거나, 이마나 입술에 볼륨감을 주는 데 좋다. 주사 1cc당 300~1200달러.

▷ 떨마지: 주파수를 이용해 피부의 콜라겐을 생성시키고 늘어진 근육을 최대한 올려주는 방법. 얼굴 뿐만 아니라 목, 손, 배, 허벅지 등의 근육을 타이트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얼굴, 목, 손은 800~3000달러, 배나 허벅지는 500달러선.

▷ 칼슘 주사: 볼에 전체적으로 살이 없어 빈약해 보이는 경우 칼슘을 주사해 통통해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번에 나타나는 효과가 아니어서 개인에 따라 여러번 맞는 경우가 많다. 1회에 200달러선.<미주본사>